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오늘날 순례자들이 행하고 있는 십자가의 길은 1294년 리칼투스신부에 의해 처음으로 그 위치가 대충 설정되었다.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신 그 자리엔 알 오마리에 대학 (Al’Omariyeh College) 이 서 있고, 십자가를 친히 지셨던 그 지점에는 사형선고 성당 (The Chapel of the Condemnation) 이 자리하고 있다. 그 위쪽엔 프란치스코회의 성서대학이 있다. 십자가의 길 시작을 나타내는 아치는 엑체 호모 아치 (요한 19,5, The Arch of the Ecce Homo) 라 하는데 빌라도 총독이 예수를 끌고 나와 군중들에게 보이며 Ecce Homo! (Behold the man! 자, 이 사람이다!) 라고 한 그 장소에 세워 졌다고 한다. 3처와 4처 사이에 아르메니안 성당 (Armenian Catholic Church) 이 있고, 6처엔 베로니카 성당이 있다. 마지막 5처 (9~14처) 는 주님의 무덤 성당 (Church of the Holy Sepulchre) 안에 있다.

하지만 오늘날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많은 순례객들이 참배하고 있는 이길이 과연 2000년 전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신 길이란 확신은 없다. 다만 1540년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에 의해서 오늘날의 「십자가의 길」이 확정된 것이고, 순례자들이 예수님의 수난의 길을 소중히 여기고 기억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길이라 하겠다.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면 십자가를 앞세우고 줄지어 가는 순례행사가 있는데,프란치스코회 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것은 초기교회 시대에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가신 길 (빌라도 관저에서 갈바리아산 십자가가 세워진 곳까지, 약 1317보의 거리, 약 800미터) 을 실제로 걸으면서 기도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며, 예수 수난과 죽음의 장면을 순례함으로써, 영신생활에 도움을 준다.

이 십자가의 길은 초세기부터 많은 이들이 경의를 표하는 길이었고, 콘스탄틴 대제 이후, 신자들의 순례지의 목적지가 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예수님이 수난 당하신 후, 성모님이 매일 이 길을 걸으셨고, 많은 신자들이 기도하며 걸었다고 전해진다. 380년경 성녀 실비아의 기록을 보면, 이 길에서 기도하며 순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5세기 볼로니아 성 스테파노 수도원의 주교 성 빼트로니우스는, 성지와 같은 길을 만들어 기도 하며 묵상하고 걸었다고 한다. 12-14세기에 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들은 이 길을 수난의 길 (거룩한 길) 이라고 하였다. 1420년에, 선종한 도미니꼬회 소속 알바르 복자가 성지를 순례한 후, 성지를 순례치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창안한 기도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순례지가 지리적 정치적인 장애를 받게 되자, 15-16세기에 유럽에서는 성지 모형의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각처의 숫자와 기도의 구체적인 형태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또 이 기도는 특히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의해 널리 전파되었는 데, 1688년 교황 복자 인노첸시오 11세는 이 수도회의 모든 성당에 십자가의 길 설치를 허용했고, 예수 수난을 묵상하며 이 기도를 경건하게 바치는 자에게 전대사를 허락했다.

1694년 교황 인노첸시오 12세는, 이 특전을 확증했으며, 1726년 교황 베네딕도 13세는 모든 신자들이 이 특전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1731년 교황 클레멘스 12세는 모든 교회에 십자가의 길을 설치할 것을 허용했으며, 처 (處) 의 숫자도 14처로 고정시켰다.

19세기에 이르러, 이 신심은 전세계에 퍼져,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가장 좋은 기도로, 특별히 사순절에 널리 행해지고 있다. 성당이나 그 밖의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혹은 사제와 함께 단체로 행해진다. 각처를 순례하듯이 옮겨가는 것이 원칙이나, 단체로 할 때는 대표만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그 방향을 따라 해도 좋다.


  ■  시작기도

+ 주 예수님,

◎ 저희를 위하여 온갖 수난을 겪으신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고자 하나이다. 저희에게 죄를 뉘우치고 주님의 수난을 함께 나눌 마음을 주시어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게 하시며 성직자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모든 죄인이 회개하도록 은혜를 내려주소서.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1 처 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시다.(마태 27:22-26)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아무런 죄도 없이 극심한 모욕과 사형선고를 받으셨으니, 죄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영원한 벌에서 저희를 구원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2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요한 19:16-17 )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사랑하신 까닭에 이 무거운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셨으니, 저희도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모든 십자가를 기꺼이 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3 처 예수님께서 첫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십자가에 눌려 넘어지시는 고통과 모역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주님을 변함없이 섬기며 죄에 떨어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4 처 예수님께서 성모님과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님, 괴로운 십자가의 길에서 서로 만나시어 사무치는 아픔을 겪으셨으니, 저희 마음에 사랑을 북돋아 주시어 주님과 성모님을 사랑하는 데에 장애 되는 모든 것을 물리치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5 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마태 27:32)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시몬이 주님을 도와 십자가를 졌으니 저희도 주님께서 맡겨주시는 십자가를 날마다 기꺼이 지고 가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6 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나쁜 무리가 주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님을 업신여기며 모욕하였듯이 저희도 죄를 지을 때마다 주님의 얼굴을 더럽히는 것이오니, 통회의 눈물로 주님의 얼굴을 씻어드리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7 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두 번째 넘어지시는 고욕을 당하셨으니, 주님을 한결같이 섬기지 못하고 다시 죄에 떨어져 주님의 사랑을 저버리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다시는 세속과 육신의 간교한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8 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루가 23:28-31)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저희 죄로 상처를 받으시고 온몸이 헤어지셨으니, 저희에게 풍부한 은총을 내리시어 지난날에 지은 모든 죄를 뉘우치며 주님의 품을 찾아 들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9 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무거운 저희 죄에 눌리시어 세 번이나 무참히 넘어지셨으니, 그 수난의 공로를 저희에게 나누어 주시어 저희가 이미 지은 죄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10 처 예수님께서 옷 범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요한 19:23-24)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병사들이 난폭하게 주님의 옷을 벗길 때에 살이 묻어나는 극도의 고통을 당하셨으며 죄수로 군중 앞에 서시는 모욕을 당하셨으니, 저희가 모든 죄를 벗어버리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11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합시다. (요한 19:18)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알몸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달리셨으니, 저희도 주님과 같이 몸과 마음을 희생 제물로 봉헌하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12 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마태 27:50, 모두 장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 세주 예수님,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셨으니, 저희도 십자가에 못 박혀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주님을 위하여 살게 하소서. 구세주 예수님, 혹시라도 영원히 주님을 떠날 불행이 저희에게 닥칠 양이면 차라리 지금 주님과 함께 죽는 행복을 내려주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13 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구세주 예수님, 주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 품에 안으신 성모님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성모님 품안에서 효성스러운 자녀로 살다가 마침내 그 품안에서 죽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제 14 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마태 27:58-60)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돌무덤에 묻히신 구세주 예수님, 저희가 주님의 죽음을 생각하며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사랑의 성체를 받아 모시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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